안녕하세요. 지난 2월에 다녀온 발리 여행 경비를 예약 확인서와 영수증 그대로 공개해 보려고 합니다.

발리 여행기는 넘치는데 "그래서 총 얼마 들었냐"에 답하는 글은 의외로 드물더군요. 저도 가기 전에 그게 제일 궁금했습니다.

1. 결론부터, 확정 지출

영수증이 남아 있는 항목입니다. 추정이 아니라 실제 결제액입니다.

항목 금액
항공권 (인천-발리 직항, 1인) 약 43만원
우붓 숙소 3박 USD 78.96
짱구 숙소 2박 Rp 1,073,800
도착비자 e-VOA (1인) IDR 519,500
스쿠터 렌트 하루 1만원 이내

항공권은 명절 연휴에 직항을 1인 43만원에 잡은 건이라 따로 글을 써뒀습니다.

이동비와 식비는 기록을 못 남겼습니다. 대신 체감으로 적겠습니다. 없는 숫자를 지어내는 것보다 낫다고 봅니다.

2. 일정

2월 14일 인천에서 가루다인도네시아 GA871로 11시 35분에 출발했고, 21일 새벽 비행기로 돌아왔습니다.

  • 2/15 ~ 2/18 우붓 — Tegal Sari Accommodation (3박)
  • 2/18 ~ 2/20 짱구 — Shortcut Breeze Guest House (2박)

우붓에서 내륙, 짱구에서 바다. 이 배분은 추천합니다. 우붓만 있으면 답답하고, 해변만 있으면 발리에 온 것 같지가 않더군요.

3. 환전은 한 푼도 안 했습니다

이번 여행에서 환전을 아예 하지 않았습니다. 하나 트래블로그 카드 하나로 전부 해결했습니다.

숙소, 식당, 마트, 관광지 어디서든 카드가 됐습니다. 발리는 관광지라 카드 인프라가 잘 깔려 있습니다. 환전소를 찾아다니는 시간, 환전 수수료, 현금 들고 다니는 부담이 전부 사라졌습니다.

다만 현금이 아예 필요 없진 않습니다. 뜨갈랄랑 라이스테라스처럼 논 주인이 직접 소액을 받는 곳이 있어서 잔돈이 있으면 편합니다. 필요할 때 현지 ATM에서 조금씩 뽑아 쓰는 방식이 낫습니다.

4. 출국 전에 해둔 것

e-VOA(도착비자)를 미리 받았습니다

발리는 도착비자가 필요합니다. 공항에서 줄 서서 받을 수도, 미리 온라인으로 받을 수도 있습니다. 저는 출발 12일 전인 2월 2일에 미리 받았습니다.

  • 비자 요금 IDR 500,000
  • 수수료 IDR 19,500
  • 합계 IDR 519,500 (1인), 체류 30일

미리 받으면 공항에서 비자 결제 카운터를 통째로 건너뜁니다. 입국심사대로 곧장 갑니다. 도착 시간대에 따라 이 줄이 꽤 길어질 수 있어서, 몇 천원 아끼려다 한 시간 버리는 것보다 낫습니다.

하나 더, 전자여권이면 오토게이트를 쓸 수 있습니다. 만 14세 이상이면 됩니다.

준비물 확인 — 여권 유효기간이 6개월 이상 남아야 하고, 왕복 항공권을 보여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입국신고도 미리

입국신고서를 온라인으로 제출하면 QR 코드가 메일로 옵니다. 저는 출발 하루 전에 받았고, 도착해서 이 QR만 보여줬습니다.

면세점에서 위스키 하나

출국 당일 인천 2터미널에서 샀습니다. Wild Turkey Master's Keep, 정가 $100에서 10% 할인받아 $90, 원화로 129,906원 결제했습니다.

국내가 대비 개이득!!

5. 숙소

우붓 — Tegal Sari (3박)

몽키포레스트 거리에 있습니다. 아고다로 예약했습니다. 객실 3박 USD 65.25에 세금 및 봉사료 USD 13.71,

합계 USD 78.96입니다. 1박 26달러꼴이죠.

리조트 부지 자체가 굉장히 넓습니다.위치도 좋아서 우붓 시내를 오가기 편했고요.

가성비로는 이번 여행에서 만족스러웠던 선택입니다.

짱구 — Shortcut Breeze (2박)

부킹닷컴으로 출발 두 달 전인 작년 12월 말에 미리 잡았습니다. 퀸룸 발코니, 성인 2명입니다. 객실 Rp 1,072,727에 세금 Rp 107,273, 부킹닷컴 할인 -Rp 106,200이 붙어 합계 Rp 1,073,800이었습니다.

여기도 가성비는 좋습니다.  짧게 머물다 가기에 무난한 곳이라는 표현이 정확하겠습니다.

6. 우붓에서 다닌 곳

구눙 카위 (Gunung Kawi)

바위 절벽을 통째로 깎아 만든 사당들이 강가에 늘어서 있습니다. 이끼 낀 돌계단을 한참 내려가면 나옵니다. 사진으로 보던 것보다 훨씬 큽니다. 계단이 상당히 많으니 다리 상태를 감안하세요.

2026년 기준 요금 — 입장료 IDR 50,000. 사룽은 입구에서 무료로 빌려줍니다. 주차는 스쿠터 5,000, 차 10,000 정도입니다.

뜨갈랄랑 라이스테라스

계단식 논으로 유명한 곳입니다. 논 건너편으로 그네가 여러 대 걸려 있습니다.

2026년 기준 요금 — 입장료 IDR 15,000~25,000. 입구가 여러 곳이라 부스마다 조금씩 다릅니다. 논을 가로지르거나 대나무 다리를 건널 때 땅 주인이 IDR 10,000~20,000씩 따로 받습니다. 잔돈을 미리 챙기세요.

정글 뷰 카페

우붓 근처 계곡에 있던 풀클럽인데 3층에서 2층으로 물이 떨어지고 있어요. \

서양사람들은 노출이 심해서 아무도 없을때 찍었어요

물방울이 떨어지는 너머로 야자수와 계단식 논이 보이고, 물에 들어가 있으면 오히려 시원했습니다.

발리 우기에 대해 한마디 하자면, 올때 겁나게 많이 짧게 내립니다.. 1~2시간이면 금방 그치고요. 비 온다고 일정을 접을 필요는 없습니다.

로컬 식당

길 가다 들어간 작은 가게였습니다. 여기도 이름을 못 챙겼습니다. 미고랭에 맥주 한 잔 했습니다.

발리 식비는 두 갈래로 갈립니다.

  • 현지 식당의 현지 음식: 2,000~3,000원부터 시작합니다
  • 관광지의 카페나 비치클럽: 한국과 비슷하거나 더 비쌉니다

어디서 먹느냐에 따라 하루 식비가 몇 배씩 차이 납니다. 저희는 아침은 적당히!! 한끼는 현지식!! 한끼는 맛있는거!!

7. 짱구와 남부

울루와뚜 절벽 위 바

경치가 좋습니다. 바다만 보면 세상 걱정이 없네요~~

GWK 문화공원

석회암을 깎아 만든 통로가 인상적입니다. 벽이 수십 미터씩 솟아 있어서 사람이 아주 작아 보입니다.

2026년 기준 요금 — 일반 입장 IDR 150,000. 동상 내부 전망 투어를 포함하면 IDR 350,000입니다. 100cm 미만 아동은 무료입니다.

8. 스쿠터 - 발리 이동수단 알파이자 오메가

현지에서 스쿠터를 빌려 다녔습니다. 하루 1만원 정도..

발리는 스쿠터가 사실상 기본 이동수단입니다. 길이 좁고 차가 막혀서 오히려 빠릅니다.

마트에서 장본후 박스째 사서 스쿠터에 싣고 오기도 했습니다. 뒤에 탄 사람이 박스를 안고 오느라 표정이 좋지 않았습니다.

국제운전면허증 이야기는 정확히 알고 가세요

저는 빌릴 때 면허 확인을 전혀 받지 않았습니다. 실제로 발리 렌트 업체 대부분이 확인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확인을 안 하는 것과 필요 없는 것은 다릅니다.

  • 인도네시아는 법적으로 국제운전면허증(IDP)을 요구합니다. 원동기 항목이 유효해야 합니다
  • 경찰 검문이 실제로 있습니다. 미지참이면 현장에서 벌금을 물게 됩니다
  • 무엇보다 사고가 나면 여행자보험이 안 될 수 있습니다. 무면허 운전은 대부분의 보험에서 면책 사유입니다

발급은 국내에서 어렵지 않습니다. 출국 전에 받아 가시길 권합니다. 저는 운 좋게 아무 일 없었을 뿐입니다.

다른건 몰라도 헬멧은 반드시 쓰세요!!

9. 돌아오는 길

2월 21일 새벽 비행기였습니다. 5시 반쯤 창밖을 보니 지평선이 막 트고 있더군요. 
힘들어요.. 빨리 집에가서 라면하나~~

10. 하나만 주의하세요 — 녀피(Nyepi)

숙소 예약 확인서에 이런 안내가 있었습니다.

발리는 매년 녀피(침묵의 날)를 지냅니다. 섬 전체가 완전한 정적에 들어가며, 체크인과 체크아웃을 포함해 모든 야외 활동이 금지됩니다.

날짜는 해마다 다릅니다. 2026년 3월 19일, 2027년 3월 8일, 2028년 3월 26일, 2029년 3월 15일입니다.

이날 전후로 일정이 걸리면 공항도 멈추고 숙소 밖으로 나갈 수 없습니다. 항공권 끊기 전에 이 날짜부터 확인하세요.


여행 준비하시는 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궁금한 게 있으면 댓글 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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